클럽 3대 마약과 함께 LSD 사용 폭발적 증가, 명문대 동아리까지 침투한 마약의 실태

국내 명문대생들로 구성된 대학생 연합 동아리에서 집단적으로 마약을 투약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MBC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4년 동안 국내 수사기관이 압수한 마약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 동아리에서 사용된 특정 마약의 압수량이 무려 900배나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국내에서 마약이 얼마나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등 국내 최상위권 대학 학생들로 이루어진 이 연합 동아리. 외형상으로는 대학생들끼리 친목을 도모하는 모임처럼 보였지만, 실상은 은밀한 마약 파티의 장소였다.

동아리 소속 한 학생은 인터뷰에서 “XX 오빠가 준 액상을 전자담배로 알고 피웠는데, 나중에 마약이라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처음에는 호텔 등에서 은밀하게 사용되던 마약은 시간이 지나면서 놀이공원 등 공공장소에서조차 대놓고 투약될 정도로 대범해졌다.

이들이 가장 많이 찾은 마약은 바로 LSD였다. 서울남부지검의 이희동 1차장검사는 “유명인들이 LSD를 즐겨 투약했고, 우울증, 중독 등에 효과가 있다는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퍼지면서 동아리 회원들을 현혹시켰다”고 밝혔다. LSD는 필로폰의 300배에 달하는 강력한 환각을 일으켜, 극심한 공포나 불안으로 범죄를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MBC가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확보한 국내 수사기관의 최근 4년 치 마약 압수량을 전수분석한 결과, LSD가 국내에서 급속히 확산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20년 상반기 1.89g에 불과했던 LSD 압수량은 올해 상반기에는 1,701g으로 급증했다. 4년 만에 900배나 증가한 셈이다.

LSD와 함께 ‘3대 클럽 마약’으로 불리는 엑스터시와 케타민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2020년 상반기 2,795g이었던 엑스터시 압수량은 올 상반기 8,992g으로 3배 이상 증가했고, 2022년 통계에 처음 등장한 신종마약 케타민도 2년 만에 2배 이상 증가했다.

20대를 중심으로 마약을 놀이 또는 자기 과시의 수단으로 여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마약 사용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9천여 명이 가입된 텔레그램 단체 대화방에서는 ‘1회 투약량’, ‘수사기관의 집중 단속 기간’ 등 마약 관련 정보가 목차별로 정리되어 있으며, 거래가 공공연히 이뤄지고 있다.

마약 중독 경험자는 “어린아이들도 컴퓨터만 할 줄 알면 돈만 입금하면 물건을 받아서 할 수 있는 시대”라고 말했다. 이어 “마약하기 좋은 시대다. 안 걸리는 법, 경찰을 피하는 법 등의 정보가 공유된다”고 덧붙였다.

취재진이 어렵게 만난 20대 마약 중독 경험자는 LSD의 간편한 투약 방식도 유행 확산의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종이처럼 되어 있는 걸 입에 올리면 흡수된다”고 말했다.

2020년 4,806명이었던 10대와 20대 마약사범은 해마다 증가해, 지난해에는 9,845명으로 1만 명에 육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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